카테고리 없음

고려장의 진실, 늙은 부모를 버린 풍습은 사실일까?

Soonduck 2025. 8. 19. 23:18

고려장의 진실, 늙은 부모를 버린 풍습은 사실일까?

우리 역사 속에서 '고려장(高麗葬)'은 흔히 늙고 병든 부모를 산속에 버렸다는 이야기로 전해져 왔습니다. 이는 늙은 부모를 모시지 않는 불효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풍습이 고려 시대에 실제로 존재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려장'은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이 글을 통해 고려장이 어떻게 만들어진 허구인지,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고려장의 진실, 늙은 부모를 버린 풍습은 사실일까

 

전설로 내려온 이야기, 고려장의 탄생 배경

고려장은 '고려 시대에 있었던 장례 풍습'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정작 고려 시대의 기록 어디에서도 늙은 부모를 버렸다는 사실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고려는 불교의 영향으로 효 사상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던 시대였습니다. 불경에도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가르침이 강조되었고,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윤리로 작용했습니다. 그렇다면 고려장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요?

고려장 설화는 사실 '불효자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교훈을 담은 불교계 설화인 '장자(杖者) 설화'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지배적입니다. 이 설화는 병든 아버지를 지게에 짊어지고 숲에 버리러 가는 아들 이야기가 주 내용입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지게를 가져오는데, 아버지가 '나중에 네 아들이 너를 버릴 때 쓰라'고 말하자 충격을 받고 효를 깨닫는다는 내용입니다. 이 설화는 효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불교 경전이나 민담의 형태로 전승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려장은 단순히 부모를 버린 이야기가 아니다. 효를 강조하고 불효를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훈적인 서사다.

 

고려장을 역사적 사실로 둔갑시킨 일제의 의도

고려장 이야기가 전설에서 벗어나 마치 실제 역사인 것처럼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였습니다. 일제는 조선의 문화를 왜곡하고 폄하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조선의 풍속을 연구하는 척하며, 실제로는 조선인들의 문화와 역사를 야만적이고 미개하게 조작하여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고려장'을 활용한 민족정신 말살 정책

일제는 '고려장' 설화가 가진 불효의 이미지를 악용했습니다. 그들은 '조선인들은 옛날부터 늙은 부모를 버리는 야만적인 풍습이 있었다'고 선전하며, 조선인들의 효 문화를 깎아내렸습니다. 이는 조선의 전통 윤리관을 부정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훼손하려는 교묘한 전략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 왜곡은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여러 서적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조선 민족 정신 말살: 조선인들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려 했습니다.
  • 식민 통치 정당화: 조선 민족이 스스로를 다스릴 능력이 없음을 강조하며, 일본의 지배가 문명화된 길임을 선전했습니다.
  • 역사 왜곡의 도구: '조선 민족의 역사는 야만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다른 나라에도 일본의 통치가 정당함을 알리려 했습니다.
일제는 고려장을 한국의 전통 풍습으로 조작하여, 조선의 효 문화를 야만적인 것으로 폄훼했다. 이는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기만적인 역사 왜곡이었다.

 

고려와 조선 시대의 효(孝) 문화: 기록이 증명하는 진실

고려장 이야기가 허구라는 사실은 역사 기록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는 유교와 불교 사상이 공존하며 효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고려의 『효행록(孝行錄)』, 조선의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와 같은 서적은 효를 실천한 사람들의 사례를 모아 백성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국가적 노력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고려 시대의 복지와 효 사상

고려는 국가 차원에서 빈민과 노약자를 구제하는 다양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훈요십조(訓要十條)에서 백성을 자식처럼 돌보라는 뜻을 밝혔으며, 혜민국(惠民局)이나 동서대비원(東西大悲院)을 설치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부모를 버리는 사회가 아닌, 공동체 구성원을 돌보는 사회였음을 입증하는 증거들입니다.

역사 기록을 보면, 고려는 효와 복지를 중시하는 국가였다. 부모를 버리는 풍습은 그들의 기본 정신과 완전히 배치되는 허구다.

 

결론적으로, '고려장'은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이는 불교 설화에서 유래한 교훈적인 이야기에 불과했으며, 일제강점기에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위해 악의적으로 조작되고 확산된 허구입니다. 우리는 고려장이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을 깎아내리려 했던 슬픈 역사적 왜곡의 산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은 과거를 바로잡고 미래를 건설하는 첫걸음임을 깨닫습니다.

 

고려장 관련 사건 연대표

연도 사건 설명
시기 미상 '장자(杖者) 설화' 등 불교 민담 전래 효를 강조하기 위한 교훈적 설화로, 고려장 이야기의 원형으로 추정.
고려 시대 (918-1392) 효 사상 및 복지 제도 발달 효행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혜민국·동서대비원 등 노약자 구제 기관 운영.
조선 시대 (1392-1910) 유교적 효 사상 확립 『삼강행실도』 등 효 관련 서적 편찬, 불효자는 중벌에 처함.
일제강점기 (1910-1945) '고려장' 설화 조작 및 유포 조선총독부가 조선 민족의 도덕성 폄훼를 위해 고려장 이야기를 악의적으로 활용.
현대 고려장의 허구성 재조명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고려장이 사실이 아닌 허구임이 밝혀지고, 올바른 역사 교육의 중요성 대두.